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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교회로 나아가는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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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환경 문제는 우리의 삶과 신앙에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플라스틱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으며,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인간이 이 문제의 주범이라는 사실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릴 바라보고 계실까 걱정이 됩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우리 교회는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이번 학년, 우리는 친환경 교회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고, 그 첫 번째 일환으로학생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용품들을 선물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에코백, 텀블러, 그리고 도시락통을 준비하여 교회 로고를 새기고, 각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용품들은 단순히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생활이나 외출 시에도 재사용 가능한 용품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고자 했습니다. 일회용품 줄이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추구하며 일회용품을 사용합니다. 일회용 식기와 포장지 등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일회용품들은 자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회용품들은 결국 싸이고 또 쌓여 환경을 파괴하고,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부담을 남깁니다. 교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무관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우리는 그 창조물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삶은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과 일치하는 삶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이 땅을 잘 관리하고 보살피는 것이 중요한 신앙의 실천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물건들, 우리가 소비하는 자원들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며, 조금 더 세심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우리의신앙에 부합하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향모를 땋으며 또한, 이 선물들과 함께 책을 한권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향모를 땋으며’ (“Braiding Sweetgrass”) 라는 책으로, 생태학자이자 포타와토미(Potawatomi) 부족 출신인 로빈 월 키머러(Robin Wall Kimmerer)가 과학적 지식과 북미 원주민들의전통적인 지혜를 엮으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키머러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단순한 자원 이용의 관점이 아닌, 상호 존중과 돌봄의 관계로 접근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의 연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합니다. 자연에서 얻은 지혜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키머러는 인간들이 지닌 상처와 아픔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자연은 보호의 대상을 넘어, 인간들에게 정신적, 영적 회복을 가져다 주는 고향이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상호 존중과 돌봄의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이 신앙의 실천일 뿐만 아니라 영적 회복을 향한 발걸음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또한 과학과 신앙의 만남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기도 합니다.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넘어서, 전통적 지혜와영적 통찰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제시하며, 기독교인들이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폭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하는 변화 오이코스는 이번 친환경 교회되기 운동이 학생들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에코백, 텀블러, 도시락통을 교회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이 물건들을 자신의 삶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일회용품 사용을줄이는 실천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실, 친환경적인 삶을 시작하는 데 있어 거창한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주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에 음료를 받아 마시는 것, 일회용 도시락을 재사용가능한 도시락통으로 대체하는 것, 플라스틱 봉지 대신 천으로 된 에코백을 사용하는 것 등등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 믿습니다. 친환경 교회로의 전환은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교회가 일으키는 작은 변화들이 모인다면 충분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이코스 뿐만이 아니라 많은 교회들이 이 여정에 동참하며, 하나님의 자연으로 함께 귀향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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